아시아 미래포럼

포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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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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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의 세계: ‘연결’에서 ‘연대’로
The World since the Pandemic: ‘Solidarity’ via ‘Connectivity’

지금 인류는 모든 것이 빠르고 복잡하게 연결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마치 거미줄처럼 이어진 글로벌 초연결사회는 디지털 기술혁신에 기반한 것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매우 의존적 존재라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생긴 재앙이 나와 무관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안전하지 않으면 나도 안전하지 않다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아시아미래포럼은 팬데믹과 공존하는 시대를 맞아 위기의 양상과 변화를 살펴보고 미래사회에 대응할 새로운 담론과 대안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대전환 시대의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지도 짚어보려 합니다. 지금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재해석하고 지혜롭게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아젠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포럼에선 이런 점에 주목해 팬데믹 이후 연대와 협력,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국경을 틀어막고 장벽을 높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채기가 깊지만 21세기 사람들이 다시 성곽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고립과 봉쇄는 긴급한 위기를 벗어나는데는 요긴하지만 근본적 해법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팬데믹을 극복하고 또 반복적인 감염병의 대유행, 기후재앙 같은 전지구적 재난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국제공조와 시민사회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연대와 협력만이 인류의 공존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바브는 “오늘날 인류는 살아가는 방식, 일하는 방식,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초연결사회의 도래는 지구촌 곳곳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규범과 속도, 범위를 고려하면 가히 역사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와 윤리 문제, 규범 정립 같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불평등을 완화하고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만든다고 하지만, 현실에선 그 반대이거나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정치적 분열과 갈등, 종교적 대립, 분쟁, 인종 차별, 난민 문제 등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팬데믹은 그동안 세계를 작동시켰던 거대한 질서, 특히 신자유주의 신화를 흔듦으로써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를 던졌습니다. 반복되는 감염병 대유행과 기후재앙 같은 전 지구적 재난은 개별 국가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불평등과 혐오, 위험사회도 마찬가집니다.

지금 인류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위험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감염병 위험이 전세계를 강타한 사이 젠더 간 불평등 구조는 더 깊어졌고 해고와 실직의 위기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생활은 더 피폐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직장과 가정 일을 병행하며 돌봄을 전담해온 여성들의 삶은 막다른 궁지로 몰리고 있습니다.

인류는 지금 4차 산업혁명과 세계화 4.0으로 표현되는 완전히 새로운 사회의 초입에 서 있습니다. 탈노동과 대량실업이 뉴노멀로 되면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팬데믹과 함께 우리의 삶과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가고 있는 초연결사회, 그러나 아직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미래를 향한 대변혁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등 역할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세상은 더 빠르고 복잡해졌고 우리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