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략산업 한국과 겹쳐 치열한 경쟁 예고
한-중 수교 20돌
기로의 중국경제 현장을 가다
제3회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➍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이제 중국은 투자 유치에는 관심 쓰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중국 충칭의 타이곤컨설팅 이윤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충칭의 세계적 오토바이업체인 쭝선을 돕고 있다. 이 대표는 “쭝선 같은 중국 기업들은 자본과 시장은 이미 갖추고 있다”며 “현재는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쭝선은 현재 400㏄ 이상의 고급 오토바이 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의 한 기업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다국적기업의 중국내 생산)에서 ‘메이드 바이 차이나’(Made by China·중국 기업에 의한 생산)로 탈바꿈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은 다국적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생산은 2007년부터, 수출은 2009년부터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국적기업 의존도를 차츰 줄여나갈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에 위치한 외국계 기업의 수출 비중은 2006년 59.7%에서 계속 감소해 2020년대에는 40%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중국 기업들의 도약이 예상되고, 한국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가전제품, 통신기기, 자동차, 석유화학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제12차 5개 년 개발계획’(2011~2015년)을 통해 신에너지, 친환경기술,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첨단장비제조 등 7대 신흥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7대 산업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15년에 8%, 2020년에는 1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전략 산업은 한국의 신성장 동력과 겹쳐 향후에도 양국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내 대기업의 중국 지점장은 “정부가 현재 농산품이나 중소기업 품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신 제조업이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인다고 하지만, 이미 많은 업종에서도 격차가 줄어들어 자유무역협정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한겨레-코트라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