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0-18 11:00 ]

[제3회 아시아미래포럼] “환경·지배구조도 고려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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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환경·지배구조도 고려한 투자
위험 줄여 장기적 수익률 더 우수”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네트워크 본부장인 마리아 티넬리

제3회 아시아미래포럼 연사에게 듣는다
④ 마리아 티넬리 유엔 PRI 본부장, 모리 세쓰 <오루타나> 편집장

‘사회책임투자’ 10년간 계속 진화
더 넓게 위험·기회 따지며 성과
언론도 사회책임 보도 노력해야
세계화된 금융시장은 ‘협치’(거버넌스) 기구의 일부가 된다. 투자자들은 신용평가사, 투자분석회사, 컨설팅 회사 등과 함께 기업, 정부뿐 아니라 개인의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정한 관행, 규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에서 사회의 기대에 부응한 경영활동을 하도록 금융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진화해 왔다.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네트워크 본부장인 마리아 티넬리(위 사진)는 “투자자들은 재무지표를 고려하듯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지표를 고려하여 장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요인이 잘 관리되면 해당 기업에는 기회, 혁신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티넬리 본부장은 아시아미래포럼 둘째 날 ‘동아시아에서의 사회책임투자’ 세션에서 급증하고 있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이슈들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논의한다. 마리아 티넬리를 지난주 전자우편으로 인터뷰했다.
-사회책임투자는 수익률이 낮다거나, 돈을 맡긴 고객의 뜻에 반하는 투자라는 의견도 있는데?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로버트 에클스 교수와 조지 세라핌 교수의 2011년 연구를 보면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그들의 경쟁자들보다 주가나 수익률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걸 알 수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일반 투자자들보다 한층 넓은 범위의 위험과 기회를 고려하게 된다. 기존의 투자 고려 사항에 ESG 위험과 기회까지 더하기 때문이다.”
티넬리 본부장에 따르면 사회책임투자라 해서 투자자들이 투자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이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요소들이 전통적인 투자분석에 통합되어 투자분석의 깊이와 넓이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해 수익성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오루타나>의 모리 세쓰 편집장
-사회책임 투자에 성공하려면 기관별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자산을 소유한 기관(Asset Owner: 예를 들어 국민연금)은 조직 내부에 명확한 투자 신념과 정책을 마련하고, 풍부한 정보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자산운용기관(Asset Managers: 예를 들어 투신사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티넬리는 또 자산운용기관은 뚜렷한 책임투자 정책을 가지고, 장기적 성과와 사회책임투자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리서치와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언론이다. 포럼 둘째 날 ‘사회책임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 세션은 미디어의 공적 책무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만나는 접점이 어디인지를 찾아보려는 시도이다.
이 세션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사회책임경영 전문지 <오루타나>의 모리 세쓰(아래 사진) 편집장은 지난 주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뉴스는 독자들이 어려워하는 난점이 있다”며 “언론은 사회책임 이슈를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는 기업의 사회책임을 평가하고 보도하는 언론과 광고주인 기업 사이에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광고주들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realmirror@hani.co.kr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y.y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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